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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자유 2013. 7. 4. 09:55 by 코로드리

자균의 손을 꼭 잡아주며 해줄거라고 믿었다며 웃는 연의 모습을 보고 뒤에서 단율의 헛기침소리가 들렸지만 연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연비마마.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폐하도 아닌 사내의 손을 잡으시다니.”

“그래도…고마워서 그래요.”

“뒤에계신 폐하께서 소신을 죽일듯이 보시옵니다. 무예스승이 되기도 전에 소신의 숨이 멎습니다.”


단율의 이마가 한없이 찌푸려졌다. 자균과는 10년이 넘게 같이 지냈다. 단율에게 자균은 친우이자 형제같은 이였고 자균에게 단율은 목숨을 다 바쳐 지켜드려야할 주군이자 소중한 친우였다.

단율의 말대로 자균은 조금 짖궂은 이였다.


 


 


경윤은 지금 자신앞에 나타난 이를 믿을수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무예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서둘러 무복으로 갈아입고 무예를 배우는 후원으로 뛰어갔다. 허나 그곳에는 자신을 돌보는 유모상궁 뿐이었다. 어찌된 일이냐며 묻는 경윤을 유모상궁은 웃으면서 연무장으로 가보시라고 안내했다. 경윤은 드디어 연무장에서 무예를 배울수 있는 것이냐며 기뻐 뛰어갔다. 허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자신의 무예스승이 아닌 자균이었다.


“대장군?”

“오늘부터 황자마마의 무예스승을 맡게된 자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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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몸둘바를 모르겠군.”

자유 2013. 7. 2. 10:13 by 코로드리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하하, 그렇게 까지 환영해 주니 오히려 짐이 몸둘바를 모르겠군.”

“아니옵니다! 당치도 않사옵니다! 황제폐하께서 친히 현국에 행차하여 주심은 현국의 대대손손 크나큰 영광이 될 것이옵니다.”

“그렇게까지 짐을 추켜세울 필요없다. 오히려 연비를 보호해준 현국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으니.”

“성은이 망극 하옵나이다 폐하.”








현국 신료들의 절로 연회가 시작되었다. 현국에서 내로라하는 무희들과 악공들이 저마다 솜씨를 뽐내기 시작했다. 무희들은 필사적으로 뇌쇄적인 눈빛을 내보이며 호나라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현국에서 무희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무희라는 것은 끝이 빨리 오는 법이다. 탱탱하고 부드러웠던 어릴적이 지나가는 무희들은 귀족들과의 하룻밤을 위하여 치마를 들추고 옷깃을 내리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호나라는 부국강병한 나라이다. 황제의 은덕으로 가난하게 사는 천민이 없는 나라.

기수라도 상관 없었다. 악공이어도 상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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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태운은 안타까웠다.

자유 2013. 7. 1. 10:34 by 코로드리

말거라.’









얼마전 태운의 꿈에 지언이 찾아왔다. 걱정스런 얼굴로 자신의 손을 잡는 지언을 보며 태운은 안타까웠다. 죽어서도 본능적으로 자식의 위험을 감지한 것일까…그리고 거짓말처럼 연이 쓰러져 신열을 앓기 시작했다. 며칠 내내 꿈에 찾아와 손을 잡는 지언을 보면서도 태운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지막으로 태운이 꿈에 나왔던 그저께 태운은 자신의 손을 잡고 우는 지언의 손을 마주잡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 그토록 만지고 싶었던 지언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꿈이라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줄 알았지만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지언이 환하기 그지없게 웃어주었다.


연의 신열이 낫고 지언은 꿈에 찾아오지 않았지만 태운은 다행이라고 여겼다. 아무리 지언이 보고팠지만 그렇다고 지언의 아이가 아파 우는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요새는 지언이 꿈에 나오지 않아 좋다고 생각하는 참이었다. 지언은 꼭 자신의 아이가 아플때 꿈에 나타났으니.


“전하, 호나라로부터 서신이 

모두를 꾸중 하시겠구나.”

자유 2013. 6. 28. 10:32 by 코로드리

웃음을….


“다행이구나.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속 썩일일은 일어나지 않을터이니…”

“아버님…”







“너무 말랐다. 폐하께서 나중에 우리 모두를 꾸중 하시겠구나.”

“아니에요! 그렇지 않은데…”

“무엇이라도 좀 먹어야지. 왕후가 너에게 꼭 먹여주고 싶은 음식이 잔뜩 있다 하였는데 네가 먹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더구나.”


효원왕후는 각지의 온갖 산물을 들여왔다. 조상궁에게 호나라에 살적 연이 좋아했던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본 후에 직접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젖을 뗀 어린 공주에게 먹이는 이유식은 효원왕후가 직접 만들고 있었기에 음식을 만드는것은 꽤 솜씨가 좋았다. 태운과는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기 때문에 이제 갓 서른이 된 효원왕후는 회임을 한 연을 진심으로 이것저것 챙겨주고 

하나 발견했사옵니다.

자유 2013. 6. 27. 10:33 by 코로드리

뒤져보았습니다.”

“어떻더냐?”

“호나라성에서 1리 반정도 떨어진곳에 나무가 많고 호수가 있는곳이 하나 있사온데, 그곳에서 작은 기와집을 하나 발견했사옵니다.”

“기와집을? 그럼 그곳에다 연비를 데려다 두겠다는 것인가?”

“아마도 그럴듯 싶사옵니다. 나무로 가려져있는데 입구에는 흙발자국이 있어 수상하여 들어가 보았더니 그곳에 후궁의 루와 같은 규모의 기와집이 있었사옵니다.”







그러면 그렇지. 자신은 쓸데없이 생각이 깊었던 것이었다. 현국과의 거리가 얼마인데…

말을타고 달려서 가는데만 일주가 걸리는곳이 아니던가. 그리 먼곳에 연비를 보낼것이라 생각하다니…

그렇기에 더더욱 연을 사랑하고

자유 2013. 6. 25. 10:32 by 코로드리

집는것이 모두다 연이 다정하게 나연을 챙겨준것 때문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을 사랑하고 아낄 수밖에 없었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는때가 지나고 어스름하게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이제곧 연회를 파할 시간이 되었다. 밀려드는 인사를 받으며 연신 고맙다 전했던 연은 어느새 피곤했는지 잠이든 송윤을 안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미 나연황녀와 송윤황자는 곯아떨어진지 오래였다.


“이만 짐과 연비는 들어가도록 하겠네. 연회는 파하지 않을테니 그대들은 남아 연회를 더 즐기도록 하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나연의 유모에게 나연을 안겨 보내고, 조상궁이 송윤을 받아안고 단율과 연이 수정궁으로 향했다.

연회장에는 시끌시끌한 소리가 끝을 모르고 흘러나왔다. 황후와 후궁들은 언제 돌아갔는지 모르게 모두 

아기의 울음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자유 2013. 6. 24. 09:59 by 코로드리


“으아아아아아아앙!!!!!!”


소의가 송윤의 뺨을 때렸다. 갑자기 견뎌보지 못한 충격에 아기의 울음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나인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소의를 말렸지만 소의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기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대체 이런 아이를 어찌 애정을 다해 키울 수 있는 것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닥치란 말이야! 고 천하디 천한 남첩 앞에서는 잘도 재롱을 떨더니 왜 내앞에서는 울기만 하느냐!”

“으아아아아아아아앙-”

“닥쳐! 닥치란 말이야!!!”


소의는 송윤의 입을 거칠게 손으로 막아버렸다. 숨이 막히는지 버둥거리는 꼴이 웃기기만 했다. 나인들은 이제는 정말로 놀라 소의의 손을 억지로 떼어냈다.


“마마! 황자마마께 어찌 이런 무례를 저지르시옵니까!”

“뭐라? 무례? 내가 내 자식을 혼내겠다는게 어찌 이것이 무례란 말이더냐!! 다 나가거라!!”

있을수 없는 폐태자의 신분이다.

자유 2013. 6. 21. 10:24 by 코로드리

허나 태자가 아니였다. 후대의 황제가 오르면 황궁의 수도성 안에서 내친왕으로도 있을수 없는 폐태자의 신분이다. 방계의 자식보다 하잘것 없는것이 바로 폐태자였다.






성윤도 관심을 거두지 않은 아비에게 더욱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열 살난 어린아이의 분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위의 그것이었다. 황궁의 병사들은 폐태자의 신분인 황자가 중원궁밖을 나서지 못하도록 몇겹으로 감싸고 있었다. 이미 중원궁은 감옥아닌 감옥이 되어있었다.

황제의 어미인 황후조차 들어설 수 없는 황궁안의 또다른 감옥인 중원궁. 역모의 씨가 보인다면 즉시 목을 베어버리라는 황제의 명이 떨어진 상태였다. 단율, 그는 누구보다 제 자식을 잘 아는 아비였다.



단율을 보며 연은 피식 웃었다.

자유 2013. 6. 20. 10:15 by 코로드리

29. 오랜만의 귀향


 

“그리하여도…흐음. 내 연비 마음을 풀어주려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단율을 보며 연은 피식 웃었다.

품에 안겨있는 송윤이 꾸물거리자 작은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며 다시 재워주었다.


“그래…


“폐하…”

“응? 왜그러느냐? 계속 읽지않고.”

“소첩 목이 아파옵니다. 계속 읽어야 하옵니까?”

“이렇게 마른 목소리도 좋으니 계속 읽어보거라.”

“폐하…참말로 아픈데요?”

“어허.”


입술을 비죽이면서도 계속 서책을 읽는 연의 목소리가 점점 말라갔다. 잔기침을 하면서 계속 단율의 눈치를 보는데도 단율은 계속 침상에 기대어 연의 허리만 끌어안고 있었다.

자꾸 돌아보는 눈길을 눈치챘지만 왠지 이렇게 반응하는것도 처음인듯 싶고 귀여워 가만히 있었다.



창에 기대어있는 단율에게 다가갔다.

자유 2013. 6. 19. 09:57 by 코로드리

 감을락 말락하는 나연의 가슴을 토닥이며 연은 읽던 서책을 마저 읽었다. 이윽고 눈이 완전히 감겨 새근새근 어린숨을 내뱉는 아이들을 보고 금침을 덥지않게 덮어주고 휘장을 내려주고는 연은 침상에서 일어나 창에 기대어있는 단율에게 다가갔다.











“폐하. 이제 투기하지 마시어요.”

“투기 안하느니라.”

“왜 소첩에게 농을 하고 그러십니까. 투기하지 마시어요.”

“아, 글쎄. 투기 안한다 하지 않더냐.”

“그러시옵니까? 알겠사옵니다. 그럼 소첩은 또 다른 서책을 찾아보러 가야겠사옵니다.”


돌아 나가려는 연을 급박하게 붙잡아 품에 안고 작고 도톰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 달푼하기 그지없는 향기가 연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것만 같았다. 맞대면 맞댈수록, 끌어안으면 끌어안을수록 더 깊게 빠져들게되는 자신의 부인은 오랜만에 안기는 지아비의 품이 그립지도 않았는지 풀어달라 어깨를 툭툭 치고 있었다. 그 모양새도 귀여우니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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