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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위를 굴렀다

자유 2013. 6. 18. 09:49 by 코로드리

녀보다 더 어리실때가 많사옵니다.”

“뭐라? 연비, 뭐라하였느냐!”


단율이 침상위에 앉아있는 연의 몸을 누르며 끌어안고는 침상위를 굴렀다. 옥구슬 굴러가는듯 터져오르는 연의 웃음소리가 귀여웠다.









“연비가 만든 매화다식이 먹고싶구나.”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만들어 둔 것이 있사옵니다. 들이라 할까요?”

“그리 하거라.”


조상궁을 시켜 직접 만든 매화다식을 가져오라 일렀다. 매화잎이 떨어질때면 항상 매화촌에 사람을 보내 생 매화꽃잎과 마른 매화꽃을 가져오고는 했다.


“연비가 만든 매화다식은 향기가 특히 좋아 맛이 있다.”

“그렇사옵니까?”

“연비 솜씨가 뛰어나구나. 아주 맛이있다.”

달의 예장이 끝나지 않은 호국의 황실은 아직까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황제마저 팔에 하얀 비단을 매어 달았을 정도로 그 애틋함이 깊었다.


옥비의 능이 세워진지 팔일째 되던날. 단율은 나연을 연비의 슬하에 입적시켜 키우겠다 명하였고, 대소신료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었다.


“내 딸입니다. 더없이 귀한 내 딸입니다.”

“그러하니 더욱이 황후마마께옵서…”

“황후가 과연 나연을 귀히 보살펴 줄 성정이라 생각하시는가?”


황제의 일침에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였다. 교태전에서의 패악은 이미 황궁에 퍼졌고, 황후의 성정이 잔인함은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되었다. 호나라 황궁의 궁인들이라면 너나없이 황후에게 매질을 당한 연비에 대한 연민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황제의 총애를받는 총비인 연비에게로 줄을 선 자가 상당하였다는 말을 들은 어사대부는 황제가 총애하는 황녀마저 연비가 키우게 된다면 자신의 여식이 설 자리가 점점더 없어짐을 알고 있었다. 벌을 받는 제 나인을 감싼 그 성품에 황궁의 궁인들은 연비를 칭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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