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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랑은 미치도록 그리움이다.

자유 2013. 7. 23. 17:00 by 코로드리

평소에는 마주치면 다른 길로 걸어가는 도둑 고양이겠거니 싶었던 녀석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몸에 상처를 만드는 검은 고양이에게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우왓! 미친 고양이인 가봐!”


“도, 도망가자!”


놈을 부축한 녀석들이 황급히 몸을 돌리고 뛰어가는 것이 보여도 나는 가만히 있었다. 누운 채로 멍하니 있으려니 작은 소리가 들렸다. 왼쪽을 쳐다보자 검은 고양이가 얌전해져서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다소곳이 앉아있는 고양이는 여전히 오른쪽 눈을 감고 있었다. 조금 전 체육관에서 봤던 그 놈이었다. 

“너 어떻게…….”


거기까지 말하려다 그냥 입을 다물었다. 고양이가 날 도와준 거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는데. 말도 못하는 고양이를 상대로 진지하게 말을 할 생각을 했다니. 나도 참 멍청하다며 일어나 넥타이에 손을 댔다. 넥타이에 그 녀서의 손이 닿았지. 그때 느껴졌던 소름을 참을 수가 없어서 넥타이를 풀어 그대로 집어던졌다. 그리고 주먹으로 놈이 건드렸던 곳을 마구 비비며 다시금 고양이를 내려다봤다. 

고양이는 아까와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여전히 한쪽 눈으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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