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예장이 끝나지 않은 호국의 황실은 아직까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황제마저 팔에 하얀 비단을 매어 달았을 정도로 그 애틋함이 깊었다.
옥비의 능이 세워진지 팔일째 되던날. 단율은 나연을 연비의 슬하에 입적시켜 키우겠다 명하였고, 대소신료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었다.
“내 딸입니다. 더없이 귀한 내 딸입니다.”
“그러하니 더욱이 황후마마께옵서…”
“황후가 과연 나연을 귀히 보살펴 줄 성정이라 생각하시는가?”
황제의 일침에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였다. 교태전에서의 패악은 이미 황궁에 퍼졌고, 황후의 성정이 잔인함은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되었다. 호나라 황궁의 궁인들이라면 너나없이 황후에게 매질을 당한 연비에 대한 연민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황제의 총애를받는 총비인 연비에게로 줄을 선 자가 상당하였다는 말을 들은 어사대부는 황제가 총애하는 황녀마저 연비가 키우게 된다면 자신의 여식이 설 자리가 점점더 없어짐을 알고 있었다. 벌을 받는 제 나인을 감싼 그 성품에 황궁의 궁인들은 연비를 칭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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