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락 말락하는 나연의 가슴을 토닥이며 연은 읽던 서책을 마저 읽었다. 이윽고 눈이 완전히 감겨 새근새근 어린숨을 내뱉는 아이들을 보고 금침을 덥지않게 덮어주고 휘장을 내려주고는 연은 침상에서 일어나 창에 기대어있는 단율에게 다가갔다.
“폐하. 이제 투기하지 마시어요.”
“투기 안하느니라.”
“왜 소첩에게 농을 하고 그러십니까. 투기하지 마시어요.”
“아, 글쎄. 투기 안한다 하지 않더냐.”
“그러시옵니까? 알겠사옵니다. 그럼 소첩은 또 다른 서책을 찾아보러 가야겠사옵니다.”
돌아 나가려는 연을 급박하게 붙잡아 품에 안고 작고 도톰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 달푼하기 그지없는 향기가 연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것만 같았다. 맞대면 맞댈수록, 끌어안으면 끌어안을수록 더 깊게 빠져들게되는 자신의 부인은 오랜만에 안기는 지아비의 품이 그립지도 않았는지 풀어달라 어깨를 툭툭 치고 있었다. 그 모양새도 귀여우니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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